새 집으로 이사를 했다.




날씨가 그래서인지 몰라도
처음 구경하러 올 당시

나와 아내를 맞이하는 이 집은
음산한 느낌의 거부감을 나타냈다.



낡고 오래된 다세대 건물은

처음으로 이곳을 찾는
아내와 나의 마음에
스산한 느낌을 주고 있다.

하필 그날따라 햇살조차도
집의 음산함을 더하는 듯 하다.



하지만 이사를 온 이후

약 한달 하고 일주일이 지난 즈음의 모습은
너무나 달라 보였다.




외관에서 비춰지는 스산한 분위기를 달래보자며
아내는 2층 베란다에
작은 화분 몇 개를 사다가 놓았다.

그래서 일까?
정말로 집이 달라 보인다.




어떤 순간에는

사람에 의해서 버려진 장소가 있다.
그러다 보면 그 장소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사모하면서
누군가가 그곳을 다시 찾아오기만을 애타게 기다린다.

하지만 오랜 기다림에도 불구하고
누구하나 찾아오는 이가 없다면,
사람의 발길을 기다리던 마음은
이내 심한 거부감으로 바뀌어 버린다.

그러면서 그 장소는
사람들에게 음산한 느낌을 내 비치면서,
스스로 사람의 발걸음을 거부해 버린다.




그러나
믿는 이들이

오랜 기다림 속에 지쳐서,
이내 원망으로 바뀌어 버린 그 장소를

다시금 사람들이 즐겨 찾을 수 있는 곳으로
바꾸어 놓는다면


모두에게 유익한 일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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