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지와 빚쟁이
한 거지 앞에 근심 가득한 얼굴을 하고 있는 한 남자가 서있다. 그를 본 거지는 무슨 근심이 있느냐고 묻는다. 제가 사업이 망하여 큰 빚을 지게 되었답니다. 이 말을 들은 거지는 아~ 빚진 게 없는 나는 저 사람보다 부자구나 라며 스스로 안도의 한숨을 쉬고는 지금의 자신의 모습에 감사해 한다. 그럼 생각해 보자. 거지의 재산에서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그저 상식이다. 거지의 재산은 처음부터 아무것도 없었는데, 사업에서 망한 자를 만났을 그 때에도 아무런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다. 즉 그의 재산은 처음부터 줄곧 nothing 그 자체였다. 그런데 아무것도 없던 거지가 낙심한 자를 만난 뒤로 갑자기 부자가 되었다고 말하는 게 합리적일까? 심적인 변화를 꼬집는다는 측면에서는 부자와 같은 마음의 소유자로 변화되었다고 말할 순 있다. 하지만 실질적인 삶 그 안에서 관측되는 그의 재산상 변화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는 처음부터 줄곧 nothing이었고, 그의 위상 역시 줄곧 거지 그 자체일 뿐이다. 어느 누구도 그의 신분이 혹은 재산이 늘어났다고 말하지 않는다. 부자는 실제 재물이 많은 이를 가리켜 사용하는 단어다. 거지가 부자가 되기 위해선 자신의 재산이 실질적으로 늘어나야 한다. 주변 사람들의 상태가 어떻게 변화되었든 자신의 재산이 늘어나지 않는 이상 거지의 상태는 처음 그대로다. 그런데 거지는 주변 사람들이 가난해졌다는 이유를 근거로 자기 자신의 재산이 늘어난 것처럼 행동하려 한다. 거지의 그 같은 행동은 매우 불합리적인 것이다. 이는 비판을 일삼는 자들의 모습을 비유한 내용이다. 평소 자신의 삶 속에서 선행을 베푼 적이 없는 신앙인이 있다고 하자. 그런 그가 공동체의 지체들 가운데 흠있는 자들을 꼬집어 비판한다. 성도로서 당신의 지금같은 행동은 매우 부적절합니다! 그의 비판은 매우 탁월하다. 감히 함부로 지적하지 못하는 교회 지체의 허물을 아무렇지 않게 드러내는 그의 담대함(??)에 다른 성도들은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가만히 지켜보기만 한다. 그의 비판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