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성령의 열매를 맺지 못할까?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
온 들판에 녹음이 든다.


그 녹음이 짙어지면서
각양 각색의 채소와 열매 맺는 나무들은
부푼 기대감을 가지고서 장차 열릴 열매를 맺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제 철이 되면,
채소는 먹음직스럽게 자라고,
pixabay. 이하 모든 그림


열매 맺는 나무들은 탐스러운 열매를 맺는다.



그런데.
그런데.

나는 왜 열매를 맺지 못할까?
나도 나무인데.
나도 열매를 맺는 나무인데.

왜?
왜 열매를 맺지 못하는 것일까?



채소의 씨는 그 해 봄에 땅에 뿌려진다.
그리고 그 해 여름이면 먹음직스럽게 자란다.
그런데 채소는 일년생이다.

열매 맺는 나무의 씨앗 하나가 땅에 떨어진다.
그 해 여름에 아주 조금 자란다. 작은 낙엽 몇 장을 맺는게 전부다.


가을에는 낙엽이 물들고, 그 낙엽마저 떨어져 버리고 앙상하고 가느다란 줄기 하나 남는다.



이렇게 몇 해를 지나면, 

어느새 열매를 견딜 만큼 줄기가 장성하게 자란다.
그 순간 그 나무는 비로서 기대감을 품을 수 있다.
"아~ 나도 올해엔 열매를 맺을 수 있구나."

그렇다.
제 철이라고 해서 열매를 맺는게 아니다.
장성하게 자란 줄기는 다가오는 제 철에 열매를 맺는게 당연하다.



하지만
연약한 줄기는

다가오는 제 철에 열매를 맺을 수 없다.
이는 그 줄기를 보호하고 지키기 위한 창조주 야훼 하나님의 배려다.

한 번 뿌려진 씨앗만으로 영원토록 열매를 맺는 나무는
매년 씨를 뿌려야 하는 채소와 다르다.

영원토록 열매를 맺는 자는
씨앗이 뿌려졌다 할지라도
비록 제 철이 온다 할지라도
그에게는 준비해야 할 계절이 있다.
그 계절이 몇 번을 반복적으로 지나야 할지는
씨앗의 종류마다 다른 법.



고로 우리는 우리의 삶 속에서

성령의 열매가 맺히는지 아니 맺히는지에 관심을 둘 것은 아니라.
오직 씨앗의 종류에 따라 
"열매 맺게 하시는 이"만을 바라보는 것.
그 자체만으로 만족하는 삶이
우리의 전부이지 않을까?

그러니 이제는 열매 맺는다 못 맺는다는 걱정에서
한시름 자유해 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자유함은

열매를 맺고 안 맺고에 있지 않고,
열매를 맺게 하시는 분과 친하다는 것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여러분 이심을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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