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순원씨의 소나기,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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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황순원씨의 "소나기"를 영화로 본 적이 있었다.



어린 나이였지만,
40 중반의 지금까지도 그 내용은 내 마음 속 깊은 곳에 새겨져 있다.

가끔은 이루지 못한 애틋한 어린 사랑을 생각하면
아직도 내 마음이 아려온다.



하지만 무수히 많은 전공 서적을 보았지만,
그 내용이 아직까지 나의 마음을 사로잡은 적은 없다.
그저 필요한 순간에 기억을 더듬어야만 기억 날 뿐.



황순원 씨의 소설이
생활에 필요한 전공서적보다
내 마음을 더 강하게 사로 잡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이루지 못한
어린 두 주인공의 사랑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이야기의 애절함이
결말을 맺지 못한 체,
끝났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것을
여운(餘韻)이라 말한다.



이렇게 마음이 아리다 할 만큼
그 마음을 강하게 사로 잡을 수 있는 표현은
다름 아닌 여운이다.


그래서 모든 것을 다 밝히 드러내 보이기 보다는
살포시 감추는 그 묘미가
오히려 읽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 잡는다.



그래서 일까?
성경은 우리에게 여운을 남긴다.
창조주 하나님의 경륜을 항상 부분적으로만 드러내고 있다.

우리에게
늘 묵상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서.



그래서
우리는
오늘도
그 여운에 심취할 수 있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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