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즉 선 줄로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라

그런즉 선 줄로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라
(고전10:12)

이 말씀은 "그런즉"으로 시작하는 문장입니다.

이 문장 앞에 다양한 사례들이 소개되었고, 결론부분으로서 핵심되는 메시지를 정리하고자 이 문장을 기술하고 있습니다. 열거된 사례에서는 홍해를 지남으로써 광야로 들어간 이스라엘 백성(과 허다한 이방인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세례를 받았다"라고 명확하게 명시하고 있습니다.

고린도전서 10장
2. 모세에게 속하여 다 구름과 바다에서 세례를 받고
3. 다 같은 신령한 음식을 먹으며
4. 다 같은 신령한 음료를 마셨으니 이는 그들을 따르는 신령한 반석으로부터 마셨으매 그 반석은 곧 그리스도시라

또한 세례받은 것으로 그치지 않고 "예슈아의 살(생명의 떡)까지 먹고 있는 이들"이라고 덧붙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이들에게서 순간 순간 실족하는 모습들이 나타납니다.


아론을 통해 금송아지를 만들어 야훼 하나님을 심히 대적하기도 합니다. 어떤 경우는 음행을 저질러 하루 아침에 23,000명이 죽기도 하고, 또 얼마의 시간이 지나자 이번에는 야훼 하나님을 시험한 고로 뱀에 물려 죽습니다. 그러나 거기서 그치지 않고 원망합니다. 야훼 하나님을요. 그 결과 멸망 당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선례들이 소개된 이유는 본보기(role model)로 삼기 위함입니다. 즉

난 신앙의 연륜과 경륜이 있어서,

웬만한 죄로는
나를 넘어뜨릴 수 없지.

라고 자부하는 그 마음에 경각심을 주시고자 함입니다.


신혼 시절에는 눈에 꽁깎지가 덮혀 있어서 상대의 허물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연일 즐겁고 복된 시간을 보냅니다. 허나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상대방의 허물이 보이게 됩니다. 그 허물은 부부싸움의 빌미를 제공합니다. 그때부터 부부싸움은 시작됩니다. 철은 철로 다듬듯이, 사람은 사람으로 다듬어가시는 야훼 하나님의 역사가 시작된 것이죠.

1년이 지나고 10년이 지납니다. 그래도 여전히 부부싸움을 합니다. 물론 격렬하게 싸우던 소실적 양상은 다소 누그러졌다고 말할 순 있지만, 다툼은 여전합니다.

20년이 되고 30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어느덧 남편과 아내의 머리에 흰눈이 내립니다. 부부싸움이 근절되었을까요?

40년이 지나고 50년이 지나면서 이제는 허리에 힘이 없어서 제대로 서 있기도 어렵습니다. 부부싸움이 근절되었을까요? 혹은 배우자의 사소한 언행으로 인해 혹시 마음 상할 일은 없나요?

상대의 말 한 마디, 사소한 행동 하나로 인해 마음 상할 일은 죽는 그 순간까지도 멈출 수 없을 것입니다.


죄를 대면하는 우리들의 모습도 이와 같습니다.

우리가 죽어서 호흡이 끊어지지 않았다면, 죄는 항상 나를 넘어지게 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강하답니다.


공자(孔子)의 <논어(論語)>“위정(爲政)”편을 보면,

“열다섯에 학문에 뜻을 두었고, 서른 살에 섰으며, 마흔 살에 미혹되지 않았다. 쉰 살에 천명을 알았고, 예순 살에 귀가 순하여졌으며, 일흔 살에는 마음이 하고자 하는 바를 따랐지만 법도를 넘지 않았다.”

이것은 공자(孔子)가 자신의 삶을 통해 인생의 순리를 설명한 것이다.

이로써 우리들은 15세를 지학(志學), 30세를 이립(而立), 40세를 불혹(不惑), 50세를 지천명(知天命), 60세를 이순(耳順), 70세를 종심(從心)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다만 배우자의 허물을 대하는 순간 내가 혈기로 마주하지 않을 때, 부부싸움은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
는 말처럼, 상대의 말과 행동이 거슬릴지라도 듣는 내 귀가 온순(이순; 耳順)해지고 보는 내 눈이 흔들리지 않고 주님만을 바라(종심; 耳順)볼 수 있다면 그는 아름다운 노년의 부부만이 가질 수 있는 그런 모습을 얻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영적으로 성장했다느니, 강건해졌다느니 하는 식의 자만은 버리십시오.

단지 우리는 "배우자와 이웃에 대해 사랑하는 일"에만 집중하면 되겠죠. 사랑했던 신혼을 떠올려 보십시오. 사랑하기에 그가 원하는 바를 어떠한 희생을 감수해서라도 기꺼이 기쁘게 들어주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실 것입니다.

오늘의 나눔은 필자인 저부터, 그리고 모든 여러분이 함께 해 보면 좋겠다는 마음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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