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에게 들려주는 이솝우화] 부자집 아들과 제비


| 이솝 우화 중에서 '부잣집 아들과 제비'에 관한 이야기다.


부잣집 외동 아들로 태어나 매일 같이 놀고 먹던 그에게 부모가 죽으면서 막대한 유산까지 남겨 놓았다. 그의 생활에 대해 만류하는 부모조차 사라졌으니 이제는 부잣집 아들의 방탕한 생활은 말릴 이는 한 사람도 없는 상황이다. 그의 방탕한 생활은 하루도 쉬지 않고 지속되었다. 하지만 그의 이런 방탕한 생활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이윽고 물려 받은 자신의 집마저 팔아 먹은 이후 그에게 남은 것은 두툼한 외투 한 벌만 뿐이었다. 돈 한 푼 없던 그였지만 그래도 외투를 입고 있어서 그나마 매서운 추위는 견딜 수 있었다.


그런데 철 이른 제비가 예전의 자신이 살던 집 처마로 날아든 것을 본 그는


"이제 곧 봄이 오겠는걸. 그렇다면 이 외투도 필요없겠군."

"외투를 팔아서 술과 맛있는 음식을 사 먹어야 겠다."


라며 한 벌 밖에 없는 외투를 냉큼 팔아 버리고는 술과 음식값으로 모두 탕진해 버렸다.


하지만 그의 예상과 달리 날씨는 다시 추워졌고, 추위에 어찌할 바를 몰라하던 그는 길 위에서 '얼어 죽은 제비 한 마리'를 보게 되었다. 그 제비는 외투를 팔기 전에 보았던 그 제비였다.


"제비야, 네가 죽은 것도 안 됐지만, 너 때문에 분별하지 못하고 한 벌 뿐인 외투를 팔아버려 이제는 내가 얼어 죽게 되었으니 이를 어쩐단 말이냐!"


그는 후회를 하였다. 그러나 이미 돌이킬 수 있는 기회가 그에겐 더 이상 있지 않았다.



| 평소 자신과 자신의 재산을 가볍게 여기는 자는


'특별한 징조'를 보았을 때, 이를 자신의 삶을 탕진할 수 있다는 하늘의 뜻으로 이해해 버린다. 좀더 신중하게 판단하려 하기 보다는 어떻게 하면 자신의 방탕한 생활을 더 누려볼 수 있겠느냐는 부분으로만 집중하는 나머지 '징조에 대한 분별'을 하기보다는 그 징조를 자신의 편리에 맞도록 합리화 해 버린다. 그리고 그릇된 결과에 도달하게 되면, 그 모든 책임을 역시 타인에게 돌려 버린다.



반면 자신과 자신의 재산을 소중히 여기는 이는

'특별한 징조'를 보았을 때, 먼저 그 징조를 분별한다. 그리고 성급히 판단하기 보다는 신중에 신중을 거쳐서 판단을 하려 한다. 비록 그릇된 판단을 했다 할지라도 그 판단의 몫을 자신에게 두었기에, 어느 누구에게도 잘못된 결과의 책임을 전가하지 않는다.




매사에 책임을 누구에게 전가하는 지 그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그가 성실한 사람인지 혹은 자신의 삶을 탕진하는 사람인지를 구분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는 그런 모습을 각종 여론을 통해 확실하게 볼 수 있는 그런 시대를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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