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 늦게 둔 바둑알 하나가 바둑판의 형세를 결국은 뒤짚지 못했다. 조국 장관의 사퇴를 보며
| 조국 장관이 사퇴를 결정했다.
언론에 보도된 사퇴의 입장문은 '검찰개혁을 위한 불쏘시개 역할은 여기까지입니다’라는 주제로 발표되었다. 마치 국가와 민족을 위해 비장한 최후를 맞이하러 가는 이로서 자신을 촛불보다 더 큰 존재로 묘사했다.
그러나 우리가 잊어선 안 될 것이 있다.
매장을 찾은손님은 매장에 대해 어떠한 책임도 짊어지질 않는다. 가령 식사를 마치고 나오려는 중에 실수로 식탁에 있던 음식찌꺼기를 바닥에 흘렸다면, 그순간 주변을 둘러 본 후 자신의 실수를 주시하는 이가 없다 싶으면 말없이 매장을 빠져 나온다.
도의적인 부분에서 문제 소지가 있기는 하겠으나, 매장을 청결하게 유지하고 관리하는 것에 대해 손님은 전혀 책임을 지려 하지 않는다.
| 허나 주인은 다르다.
자신의 매장이고 매장은 그래서 자신의 얼굴과 같다. 매장을 깨끗하게 하는 것은 주인만이 가질 수 있는 책임의식인 것이다.
우리들이 그토록 강조하던 주인의식이란 이렇듯 책임감을 갖는 의식이다.
손님이란 매장 안에서 책임감과 권리 중에 권리를 선택하는 이들이다.
하지만 주인은 매장 안에서 책임감과 권리 중에 책임을 선택한다.
이 모든 현상은 자연스러운 그 자체다.
그래서 자신인 주인이라 생각된다면, 그는 반드시 책임감이 있는 말과 행동을 할 거라는 것을 예상할 수 있다.
| 조국 장관은 책임감과 권리 중에 어떤 것을 선택했을까?
그의 사퇴 입장문을 보면 아쉽게도 책임의식은 찾아보기 어렵다. 자신의 누려야 할 권리에 치중한 호소력있는 발표였다. 그래서 더더욱 안타깝다.
자신을 사퇴할 수 밖에 없게끔 몰아갔던 그 원인으로서
민심이 문재인 현정권을 떠날 수 밖에 없게 된 그 이유는 언급 하지 않았다. 나라가 이지경이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자신의 권리만을 운운하며 사태 수습에 관해서는 어떠한 책임감도 드러내지 않는다. 그는 정작 (대한민국의 주인으로서) 국민이 가져야 할 국민의식이 없단 말인가? 주인의식이 전혀 엿보이질 않는다.
모두를 위한 희생제물이 된 것처럼 자신을 숭고한 반열에 올려 놓는 부분에만 집중해 있다.
「군자가 될 기회를 걷어차 버린 조국 후보」라는 영상에서도 언급했듯이, 그가 사퇴를 결정했어야 했던 시기는 이미 지났다. 면전에서 박수를 받을 때, 등을 돌려 그 자리를 떠나야 한다. 야유하는 소리가 들렸다면 이는 마땅히 떠나야 할 순간이며 혹은 강제로 쫓겨나는 것을 의미할 뿐이다.
조국 장관은 바둑의 하수처럼 여전히 눈 앞에 보이는 수에만 갖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이 안타깝다. 최소 5수 이상의 앞을 내다보는 고수들의 전략적 후퇴나 패배 등과 같은 멋진 신의 한 수는 생각하지 못하는 하수인가 보다. 그런 인물에게 바둑판의 형세를 유리하게 바꿔달라고 부탁하는 이는 더더욱 어리석은 자라 생각된다.
| 우리는 누가 되었더라도 반.드.시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
그것은 주인이라는 정체성을 가진 자는 마땅히 가져야 할 의식이다.
대한민국은 국민이 주인되는 나라다.
주인은 책임감 있는 이에게 자신의 재산을 관리하도록 맡기지, 무책임한 자에게 맡기지 않는다. 이처럼 책임감을 갖겠다는 이에게만 국민은 자신들의 권력을 맡길 것이다.
조국 장관의 사퇴 입장문을 보면서, 너무 안타카운 마음에 작성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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