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ty-free와 Duty. 어느 것을 선호하시나요?

외국을 여행하려 갈 때면 긴장하듯 큰 기대감을 가지고 들르는 곳이 있다.
바로 면세점이다.
pixabay (below all)



그런데 그곳은 아무나 입장 가능한 곳이 아니다.

공항에서 출국장으로 나갈 수 있는
"자격을 가진 자"에게만 허락
된다. 그러나 무한정 구매활동을 펼칠 수는 없다. 구매할 수 있는 수량에 한계가 있다.

그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시민이라면 마땅히 지불해야 할 "납세의 의무".

허나 그곳에서만큼은 면제다.

그랬더니
누구나가 앞다투어 원하는 그런 곳이 되었다.
소비자는 구매를 위해서, 기업들은 판매를 위해 기필코 입점하고자 하는 그런 곳이 되었다.

여러분.
단순한 소비활동이 펼쳐지는 그런 현장에서도
"의무를 면제받는다"는 사실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매력적인지 충분히 실감
할 수 있습니다. 마땅히 지켜 행해야 할 의무인데도 불구하고, 그 의무를 면제받는다는 것은 누구나 기뻐하는 사실인 것을 여실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의무를 면제 받는다는 사실은 어떤 시민이라도 "가장 선호할 만한 일" 중 하나가 될 것입니다.

그런데 어떤 이들은 그러한 면제를 받지 못합니다.

그들은 가난하다는 이유만으로, 소위 잘 나가는 그런 류의 삶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그런 소외감을 체감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소외된 이들 그리고 그들의 삶.
과연 얼마나 가냘프고 안타까움에 몸부림치고 있을까요?

모르긴 몰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면세점을 이용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대해 약간의 아쉬움은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비관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납세의 의무로서) 물품에 부과된 세금을 지불하는 그런 류의 구매활동에는 어떠한 제약도 받지 않기 때문이죠. 선택의 폭이 없었다면 모를까, 마음을 추스리고 보면 자신의 주변 곳곳에서 구매활동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5일장이라는 구수한 여유로움을 누릴 수 있는 그런 삶도 능히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소유하지 못한 것"에 관심을 두기 보다는 "누릴 수 있는 것"에 관심을 둘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젊은 시절, 혈기 왕성한 시기를 "의무"라는 버거운 짐을 지기 위해 "자유없는 구속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들 젊은 이들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버거운 그 의무의 짐을 지지 않습니다. 면제된 것이죠.


누구에겐 크나큰 슬픔이 될 수 있겠고 누구에게는 큰 기쁨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차이를 이해하실 수 있겠죠?

국방의 의무를 이행한 이들에겐 국가적인 차원에서 보상이 주어짐이 합당한 이유도 어느 정도 추론 가능할 줄로 믿습니다.


면세점에서 구매활동을 한 이들에게는 "현금영수증"이 발급되지 않는데 반해,

세금을 부과하는 소비활동을 벌인 모든 구매활동
"반.드.시"
현금영수증을 부과해 주어야 한다
고 법에서도 규정하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이 사실에 대해서 "그릇된 행정이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것은 "납세의 의무"를 이행한 자와 이행하지 않은 자 사이에 "정부 차원의 다른 혜택이 적용"되는 것은 합당하다고 여기기 때문이죠.

현금영수증을 발급받지 못할지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전히 면세점 이용을 선호한다는 사실도 우리는 잘 압니다. 그런데 면세점을 이용하면서 "현금영수증을 발급해 달라"고 주장하는 이들은 없습니다. "의무를 면제 받는 것"에 대해 우리들 스스로는 안다는 것 아니겠는지요?

의무를 이행해야만 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의무를 면제받을 수 있는 "특권층"도 함께 공존하면서 살아가는 오늘날의 현실을 부정할 순 없겠습니다. 그래서 "갖지 못한 것"에 마음을 아파하기 보다는 "누릴 수 있는 것"에 더 관심을 둔다면 얼마나 좋겠는지요?




그럴 때 "의무를 이행한 자"와 "의무를 면제 받은 자"들 사이에 "화해와 이해"가 형성될 수 있을 줄로 압니다. 그런 사회가 그런 현재가 도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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