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산다면 아름다운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겠죠?



인간은 사회적 동물입니다.

그래서 인간관계를 맺지 않고서 살아가는 이는 있을 수 없기에, 이 세상에는 독불장군이란 존재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내가 바라는 인간관계가 있는데 이를 경험하기가 무척 어렵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내가 바라는 인간관계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까요?


제가 생활하는 중에 오늘까지도 겪고 있으며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소소한 모습이 하나 있는데요. 오늘 아침에 문득 이 이야기를 나누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짧게나마 제 삶의 한 조각을 나눠 보려 합니다.

누구를 비방하려는 것도 또는 제 자신을 높이려는 것도 아닌, 단순히 삶의 이치 하나 만을 나누고서 그 가치를 함께 누렸으면 좋겠다는 마음뿐입니다.

| 나름 큰 아파트 단지 옆에 제가 다니는 상가 교회가 있습니다.

아파트와 인접해 있으면서, 근처에선 가장 큰 주차장이라 할만큼 다소 규모가 있는 상가건물에 교회가 있습니다. 그런데 주변이 너무 지저분한거예요. 사실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죠. 그러다 보니 외부 방문 손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였던터라, 최근부터는 교회에서 상가 관리를 도맡아 책임지기로 약속했습니다.

상가 주차장을 비롯해서 주변을 청소하고 쓰레기를 정리해 주는 일을 하는데, 문제는 아파트의 정원과 상가 주차장이 붙어있다는데 애로사항이 있습니다. 아파트 정원에는 과실수며 다른 다양한 나무들과 꽃들이 피는데, 이것들이 철을 따라 또는 계절에 맞춰서 상가 주차장 쪽으로 낙엽을 뿌려댑니다.

자신들의 의도는 있겠죠.
무미건조한 시멘트 바닥보다는 낙엽진 곳을 밟을 때 들려오는 낙엽의 바스라지는 그 소리는 모두가 즐거워 하잖아요?

그런데 자동차들은 전혀 그 소리에 관심이 없더군요.

그래서 주차장 관리를 맡은 저는 고민했죠. 떨어진 낙엽에 대한 책임은 아파트 관리실에 있으니,

'합법적으로 민원을 제기해서 주차장을 깨꿋하게 하라고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려는 그 즈음에 제 마음 속에서 한 소리가 들려왔죠. 아마 양심의 소리였던것 같습니다.

너가 먼저 치워준다면 어떨까?

물론 힘은 들겠지. 가끔은 짜증도 날테고.

그런데 너는 연구생활을 했던 터라 계산이 빠를테니 한 번 판단을 해 보면 좋겠다.

나무가 사라지지 않는 한, 낙엽은 영원히 떨어질거야. 그럼 그때마다 아파트 관리실에 민원을 제기하고 혹 민원이 제대로 처리 안 된다면 매순간 분노 섞인 말로 항의를 할거니?

아니면, 주차장을 관리한다는 그 본질을 따져보자.

깨끗한 환경을 만들면 되지?
그것을 위해 누가 하던 그 문제는 둘째로 하고.

동의가 되니?

아파트 관리실의 경비원 분들은 모두가 너보다 나이가 많은 분들로서 퇴직하신 분들이야. 그렇기에 그분들이 마땅히 할 일을, '윗사람을 공경한다'는 마음으로 아무런 보상도 바라지 않은 채 너가 대신 땀 흘려 수고한다고 해 보자.

그러면 미안해 하는 마음은 누구에게서 나타날까?

무언가 보상을 바란다면 미안해 하는 마음은 나타나지 않을거야. 그런데 보상을 원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영원토록 미안해 하는 마음을 가지지 않겠니?

하지만 살다보면 아쉬운 소리 한 번 하지 않고 살 수 있는 사람은 없단다.
혹 나중에 너도 아파트 관리실에 무언가 부탁할 일이 있지 않겠니?
평소 너에게 미안한 마음이 가득한데, 너가 무언가 부탁하러 온다면. 그들의 태도는 어떨까?

"기쁜 마음으로 두 말 없이 승낙하지 않겠니?"

이 즈음되자 제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분명하게 이해하게 되었죠. 

그리고 그렇게 결심한 이후, 4년 동안 아파트 관리실을 대신해서 제가 주차장으로 날아온 낙엽들을 청소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가끔 아파트 관리실의 경비원 분들을 만나면 서로간에 너무나 반갑게 웃으면서 인사를 나누는 사이가 되었고, 혹 제가 부탁을 드리러 찾아갈 때면 항상 제 부탁을 곧바로 처리해 주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제 한 명의 수고만 있었을 뿐인데,
아파트와 상가 관리실 간에 우애가 생겨났고,
교회가 주차장을 관리한 이후로 주차장 청소도 깔끔해지니

'상가의 어려움이나 청결 문제 등은 역시 교회가 맡아야 해'
라는 주변의 좋은 평판도 얻게 되었으니, 일거양득이 아닌가 하며 더 큰 기쁨을 느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청소를 하는 순간에는 덥고 땀이 비오듯 흐르며 힘이 들기 때문에 혹은 악취나는 것들 때문에 스트레스도 받는 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더위와 땀을 식히고자 청소 후에 3층 교회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구석구석까지 깔끔하게 청소된 그 주차장'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노라면, 그 어떤 것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보람'이 느껴집니다.

그 보람은 온 몸에 흘러내리는 땀의 냄새보다도 제 마음을 상쾌하게 해 주니, 이 맛에 취해 버리네요.

그리고 의자에 앉아서 쉬는 중에 성경의 한 내용이 기억났습니다. 물론 저는 중증근무력증을 앓고 있는터라, 글을 읽어내려가는게 쉽지 않습니다. 사물이 두 개로 보이는 복시현상 때문에, 책 속의 글들이 두 배로 늘어나기 때문이죠.

그런데 기억난 성경 말씀을 들춰보니, 그곳에는

로마서 13장
8. 피차 사랑의 빚 외에는 아무에게든지 아무 빚도 지지 말라 남을 사랑하는 자는 율법을 다 이루었느니라

피차, 곧 서로간의 관계된 일입니다.
그런데 보상 또는 반드시 돌려줘야 할 무언가가 있는 빚은 누구라도 지지 말라고 하네요.
대신 보상을 바라지 않고, 내가 먼저 남을 후하게 또는 존귀하게 여기는 일을 하라고 하는데, 그럴 때 상대방이 갖게 될 미안한 마음을 사랑의 빚이라고 했군요.

그런데 내게 미안한 마음을 가진 분이 훗날 내게 댓가없이 제 부탁을 들어주었던 것처럼,

사랑의 빚을 진 자가 이후에 내게도 기꺼이 사랑의 빚을 지어준다고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는 이것처럼 살아가면, 그것이 율법 다른 말로는 성경이라고 하는데요. 성경이 의도하는 바를 다 이루는 것이라고 합니다.

여러분.
제가 아파트 관리실에 찾아가서,

"예수님을 믿지 않으면 지옥갑니다. 그러니 예수님을 믿으세요."
라는 말을 하지 않았죠?

그 대신 제가 먼저 그분들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을 뿐입니다. 4년간 내내.
그랬더니 그분들이 제게 동일한 모습으로 대해 주셨죠?

그렇습니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는 그 속담처럼, 성경에도 동일한 말이 있습니다.

마태복음 7장
12.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

여기서도 율법, 곧 성경이 의도하는 바를 명확하게 실천, 다시 말해서 신앙인의 실제 행동으로서 마땅히 살아야 할 삶의 모습이라고 하네요. 속담과 동일한 모습으로요.

어떻습니까.

성경을 단지 먼저 읽을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면, 그 사실을 자랑하며 살아가는 대신에 먼저 본을 보이는 삶을 사는 계기로 삼는다면, 참 좋겠죠?

그런 측면에서,
우리 사회 모든 분들에게 웃음을 그리고 따스해지는 마음을 선사할 수 있다는게,

'성경에 쓸만한 내용이 담겼네?'
라는 수긍의 말이 담고 있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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