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보라와 이혼하게 된 모세의 사정


Moses had divorced his wife, zipporah



탈무드는 '모세는 그의 아내와 이혼했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에 관한 사실을 설명하게 되는데,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함께 나눠보고자 한다.


시내산에 모인 허다한 무리들은 야훼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3일간의 구별된 삶'을 살아야만 했다. 


주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보라, 내가 짙은 구름 가운데서 네게 임한 것은 내가 너와 말할 때에 백성이 듣게 하려 함이며 또한 영원히 네 말을 믿게 하려 함이니라(출19:9a.흠정역)



야훼 하나님께서 자기의 음성(voice)으로 모세와 이야기하는 모습을 백성들이 직접 목격하게 하시겠다고 한다. 즉 야훼 하나님과 모세의 대화 내용을 백성들이 직접 듣게 하신다는 것이다. 그로 인해 야훼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을 갖게 하여 주님의 계명을 명확히 지켜행하게 하려 하시기 위함이라고 그 목적을 알리셨다.


이를 위해 야훼 하나님과 모세의 대화 장면을 지켜 볼 수 있는 자리까지 백성들이 나아오려 하니, 당연히 거룩하게 준비하여야 하지 않겠는가. 첫째와 둘쨋날을 구별되게 지내는데, 셋쨋날에는 좀 특별한 명령을 내리셨다.


모세가 백성에게 이르되, 셋째 날을 예비하고 너희 아내에게 가지 말라, 하니라.(출19:15)


우리들 각자의 아내에게 가지 말라는 주님의 명령이다. 하지만 이는 주님을 만나기 위해 준비하는 지극히 짧은 시간 동안에만 적용되는 명령이다. 이때 모세가 주님의 명령을 전달하는 백성들은 남자들을 의미한다.


이후 시내산에 주님이 내려오신다.


시내 산이 온통 연기로 자욱하니 이는 주께서 불 가운데서 그 위로 내려오셨기 때문이더라. 그곳의 연기가 화로의 연기같이 위로 올라가고 온 산이 크게 진동하더라.(출19:18)





시내산에 엄습해 오는 무언가가 분명히 있다는 시각적 효과가 최고조에 달할 즈음에


나팔 소리가 오랫동안 나며 점점 더 커질 때에 모세가 말한즉 [하나님]께서 그에게 음성으로 응답하시더라(출19:19)


야훼 하나님과 모세간의 대화가 시작된다. 그러자 야훼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된 백성들, 곧 남자들은 극한의 두려움에 사로잡히게 된다.


모든 육체 가운데 누가 우리처럼 불 가운데서 말씀하시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살아남았나이까? 당신은 가까이 나아가 주 우리 하나님께서 하실 말씀을 다 듣고 주 우리 하나님께서 당신에게 이르실 것을 다 우리에게 말하소서. 우리가 그것을 듣고 행하겠나이다, (신5:26~27.흠정역)


두려움에 사로잡혀 떨고 있던 백성들이 모세에게 매달려 간구하던 중에 주께선 백성들의 소리를 들으셨다. 그리고는


너희가 내게 말할 때에 주께서 너희의 말소리를 들으셨으므로(신5:28a)


모세는 백성들에게 주님의 뜻을 전한다.


주께서 내게 이르시되, 이 백성이 네게 말한 말들 곧 그들의 말소리를 내가 들었는데 그들이 말한 바가 다 옳도다. 다만 그들이 이 같은 마음을 품어 항상 나를 두려워하며 내 모든 명령을 지켜서 그들과 그들의 자손들이 영원히 잘되기를 원하노라!(신5:28b~29)


그리고 한 가지 사실을 더하여 말한다.


가서 그들에게 이르기를, 너희는 너희 장막으로 돌아가라,(신5:30)





이는 '각자의 아내에게 가지 말라' 또는 '아내를 가까이 하지 말라'고 하신 그 계명을 해제하고서 이제는 자신들의 아내 곁으로 돌아가라고 명령하셨다. 이것은 '각자의 가정으로' 되돌아가는 것을 의미하며, '각자의 아내들과의 관계를 재개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그런데 이 명령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모든 이스라엘 백성(남자)들은 각 가정, 곧 그의 아내에게 되돌아서 부부의 관계 또는 혼인관계를 재개해도 된다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모세에게 만은 그렇지 않으셨다. 


오직 너로 말하건대 너는 여기 내 옆에 서라. (신5:31a) 


미디안에서 양치기를 하던 당시 모세는 십보라와 혼인관계를 맺고 두 아들을 낳았다. 이후 떨기나무에서 주님을 만난 모세는 십보라와 두 아들을 데리고 이집트로 내려오게 된다. 그런데 주님의 천사들이 갑자기 모세를 죽이려 하자 이는 '두 아들들에게 할례를 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깨달은 십보라는 급히 '돌칼을 들어 두 아들에게 할례'를 행하는 brit milah를 치뤄낸다.





이후 모세와 그의 아내 그리고 두 아들은 무사히 이집트로 들어오게 되는데, 이를 본 모세의 형 아론은 '십보라와 두 아들까지 이집트로 데려온 그 사실'에 극대노함으로써 모세를 심하게 질책하게 된다. 형 아론의 이같은 질책에 모세는 그의 아내와 두 아들들은 다시금 미디안으로 되돌아가게 된다. 이리하여 모세와 십보라는 시내산에서 토라를 받게 되기까지 1년 이상을 떨어져 지내게 된다.


이후 모세의 장인 이드로는 자신의 딸 십보라와 그의 두 손자들을 데리고 모세와 합류하게 된다. 그러나 십보라 앞에 나타난 남편 모세는 더이상 1년 전에 헤어질 때 보았던 그 남편 모세가 아니었다. 이제 그녀 앞에 서 있는 모세는 유대 민족의 지도자로서 '이스라엘의 스승 모세'였다. 십보라 한 사람의 모세였던 이전의 그 모세가 더이상 아니었다는 의미에서, 이같은 변화는 훗날 십보라에게 엄청난 희생을 요구하기에 이른다.


주께서 구름 가운데 내려오사 그에게 말씀하시고 모세 위에 있던 영을 취해 칠십 명의 장로들에게 주시니 그 영이 그들 위에 머물 때에 그들이 대언을 하고 멈추지 아니하였더라. 그러나 그 사람들 중에서 두 사람이 진영에 남아 있었는데 하나의 이름은 엘닷이요, 다른 사람의 이름은 메닷이더라. 그들 위에 그 영이 머무니라.(민11:25~26a)


새롭게 임명된 칠십 명의 장로 또는 예언자 가운데 Eldad(엘닷)와 Medad(메닷)만이 멈추지 않고 예언을 계속하고 있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 사실을 한 청년이 급히 달려와 모세에게 알리고, 이 사실을 함께 들은 여호수아는 '예언하는 행위를 금하소서'라며 제촉한다.


이때 모세는 천막에 있었는데, 모세가 기거하는 천막 안쪽의 여인이 거하는 장소에 십보라와 미리암이 함께 있었다. 엘닷과 메닷에 관하여 들려오는 모든 소식을 듣고 있던 십보라는 미리암만이 들을 나즈막한 말로


"그들이 예언을 하게 될 경우, 그 아내들에게는 큰 희생이 요구될 것이다. 내 남편이 나와 헤어졌듯이, 그들도 그들의 아내들과 헤어지려 할 것이기 때문이다."


라 말했고, 이 말을 들은 미리암은 모세와 십보라가 이혼을 하게 되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아론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즉 이스라엘의 모든 남자들은 각자의 가정 또는 아내의 품으로 되돌아가게 하였지만, 모세 만큼은 야훼 하나님의 옆에 두어 예언자로 삼은 채 그의 가정 또는 아내의 품으로 되돌려 보내지 않았음은 모세와 십보라의 이혼을 의미한다고 유대인들은 말한다.


고로 야훼 하나님과 직접적인 대화를 가능하기 위해선 자신의 아내를 가까이 해서는 안 되(출19:15)는데, 모세만은 야훼 하나님께서 늘 옆에 두시길 바라셨으니 '아내를 가까이 하지 않을 이스라엘 남자'는 오직 모세 뿐이었다. 허나 모세를 제외한 다른 예언자들은 모두 가정으로 되돌아 갔다. 이러한 점에서 모세와 다른 예언자들 간에는 헤아릴 수 없는 크나큰 차이가 될 것이다.


이르시되 내 말을 들으라 너희 중에 선지자가 있으면 나 여호와가 환상으로 나를 그에게 알리기도 하고 꿈으로 그와 말하기도 하거니와 내 종 모세와는 그렇지 아니하니(민12:6~7a.개역개정)


이러는 중에 십보라는 누구보다도 큰 희생제물을 주님께 바쳐야만 했다. 야훼 하나님과 그녀의 남편이 지속적인 대화를 가능하게 하기 위해 십보라는 희생제물을 바쳐야만 했다.


그 결과 십보라의 남편이었던 모세는 더 이상 십보라의 남편이 아니었지만, 이제는 이스라엘의 위대한 지도자요 스승이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대개는 모세의 위대함을 노래하고 칭송하려 하지만, 우리는 십보라의 헌신과 용기 그리고 그녀의 친절함에 감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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