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지를 사용하는 자에게 참된 복이 있다.
선교사님들이 오지로 선교를 떠날 때 가져가는 것이 한 손에는 복음과 다른 한 손에는 의약품, 그리고 인식을 새롭게 바꿔 줄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조선 땅에 첫 발을 내딛은 선교사님들 역시 교육 프로그램을 함께 들고 오셨다. 그때 세워진 학교가 이화여대의 전신인 이화학당이요 배재고등학교의 전신인 배재학당 등이다. 왜 그들은 오지의 땅에 교육 프로그램을 가져온 것일까? 오지의 땅은 온갖 샤머니즘에 의해 정신적인 지배를 받고 있다. 그러다 보니 자신의 고통스럽고 힘든 삶을 그저 '이미 정해진 것' 또는 '운명'(예정설)으로 받아들이며 살아가게 된다. 소위 한 번 종(노예)으로 태어난 자는 죽을 때까지 종의 신분으로 살아야 하고, 양반의 집안에서 태어난 자는 평생 양반의 신분으로 살아가야 하는데, 이 모든 것이 신(창조주)의 의도라는 것이다. 신의 의도를 벗어나면 끔찍한 하늘의 벌(천벌)을 받게 된다는 사실을 백성들에게 심어줌으로써 자신의 태생 신분을 평생토록 지켜 나가야만 한다는 의무감을 지어준다. 그런데 선교사님들의 눈에 비치는 그와 같은 모습은 '저주에 빠진 노예의 삶' 그 자체다. 자신들의 삶에 대해 '의문을 품지 못'한 채 평생을 수긍하는 자세로 살아간다는 게 저주의 삶인 것이다. ' 나는 누구일까? ' ' 나는 이 땅에 왜 태어난 것일까? ' ' 나란 존재는 어떤 가치 또는 어떤 소중함을 간직하고 있는 것일까? ' ' 저들은 내가 누굴 수 없는 것들을 아무렇지 않게 누릴 수 있는데, 왜 나는 누릴 수 없는 것일까? ' 양반들과 그 시대적 정신을 지배하는 종교는 백성들이 이같은 의문을 품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차단해 왔다. 이를 위해 행한 가장 큰 것은 '종놈들에겐 교육을 시키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다. 노예는 무식해야 한다. 정치가 시민들을 상대로 우민화 정책을 펼치는 것과 같다. 읽을 수 있다면, 당신은